재미있는 공간이 많고 사람들이 몰리는 동네는 흔히 핫플레이스라 하는데, 여기에도 약간의 단계가 존재한다. 완전히 떠버려서 사람들이 물밀듯이 몰리는 곳은 핫플인데, 아직 그 정도까진 아닌 동네 힙플이다. 적당히 유명하긴 하지만 여전히 알음알음으로 사람들이 찾는 동네. 쉽게 설명하면 아직까진 나만 알고 있는 곳은 힙이고, 모든 사람이 다 알아버린 건 핫이다. 그런 면에서 신당동은 여전히 힙한 동네라고 할 수 있다. 새롭고 흥미로운 공간이 많이 생겨났지만, 여전히 알음알음으로 찾아가는 곳. 신당동은 현재 서울에서 가장 흥미로운 곳이라 할 수 있다.
▲ 아무리 신당동이 힙해지고 있다고 해도 ‘마복림 떡볶이’를 빼고 이곳을 이야기할 수는 없다. 신당동을 가장 유명하게 만들었던 음식을 내는 곳은 마복림 떡볶이이기 때문이다. 마복림 할머니 얼굴이 새겨진 큼직한 간판을 보면 신당동 떡볶이 골목에 왔음을 실감하기 때문에 가게와 동네를 상징하는 사인이라 할 수 있다.
▲ 요즘 신당동을 힙한 공간으로 만든 일등 공신은 ‘주신당’이다. 마치 누군가 점집을 하다가 망해서고 그대로 두고 나간 것 같지만, 제법 철저하게 계산된 익스테리어와 간판이고 공간의 컨셉을 드러낸다. 고양이 석상이 있는 곳을 밀면 출입문이 열리는데, 허리를 살짝 숙이고 들어가야 할 불편한 높이지만 그 경험 역시 주신당을 각인시키는 역할을 한다.
▲ ‘드렁킨타이’라는 가게 이름을 적은 큼직한 전면 간판과 돌출사인, 그리고 태국어를 적어둔 시트까지 모든요소가 공간의 아이덴티티를 명확하게 알린다.
▲ ‘신광동’은 광둥식 요리를 선보이는 중식당이다. 붉은색 한자를 큼직하게 배치한 간판도 인상적이지만, 전체적인 익스테리어 분위기가 마치 중국 어딘가에 있는 식당을 그대로 옮겨둔 듯한 느낌이라 눈길을 사로잡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