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라는 기업으로 대표되는 공단과 바다만 있을까 봐 걱정하며 둘러본 울산은 예상외로 다채로웠다. 다양한 재미를 담고 있는 공간과 사인을 둘러보며 걱정은 기우에 불과했다는 걸 깨달았다. 물론 현대와 조선, 중공업 단지는 울산을 상징하는 아이콘이지만 그것 말고도 수많은 흥미 요소가 시선을 사로잡는 곳이라 할 수 있다. 울산, 그 다채로운 재미에 대하여.
▲ 어쩌면 공업도시 울산에서 보게 될 가장 큰 반전은 태화강국가정원과 십리대숲이라고 할 수 있다. 특히 태화강을 타고 형성된 4km 규모의 대나무 군락지 십리대숲은 그야말로 장관이라 할 수 있다.
모든 종류의 재미를 발견할 수 있었던 울산 “두 번 다시는 울산을 무시하지 마라!”라고 말하는 듯한 느낌이었다고 하면 딱 맞을 것 같았다. 이번에 울산을 둘러본 소감을 한마디로 요약하자면. 그리고 한 편으로 놀랐던 점은 울주군의 존재감 이었다. 간절곶에서 영남알프스까지 길쭉하게 울산의 서쪽을 감싸고 있는 울주군. 울주군은 바다와 산을 동시에 담고 있으며 북쪽으로는 경주, 남쪽으로는 부산, 서쪽으로는 청도와 밀양을 접하고 있다. 울주군은 공단, 주택가, 상가 등 다양한 도시 인프라가 몰린 울산 중심 지역의 복잡함과 트래픽을 넉넉하게 풀어주는 듯한 느낌이었다. 울산의 허파 같은 존재가 울주군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울주군의 존재로 인해 울산은 모든 종류의 재미를 발견할 수 있는 도시였다고 생각한다. 그야말로 울산은 다양한 재미를 담고 있는 도시였다. 흔하게 울산이라 하면 조선소에서 선박을 건조하거나 수출 물량의 차량을 선적하는 공업도시의 면모만 생각하겠지만, 보면 볼수록 매력이 넘치는 여행지였다. 동쪽으로 넓게 펼쳐진 바다와 시내를 가르는 태화강, 그리고 영남알프스를 끼고 있는 산과 숲까지. 산과 내륙, 바다까지 모든 종류의 자연을 즐길 수 있고 시내 중심에는 흥미로운 공간까지 모든 종류의 재미가 있는 곳이 울산이었다. 어쩌면 울산의 크게 오해하고 있지 않았나 싶은 생각이 들 정도로 가는 곳마다 흥미로운 공간이 있었다. 바닷가에는 그 매력을 담고 있는 카페가 있고, 산에는 푸르름을 조망할 수 있는 공간이 있었다. 그리고 태화강을 중심으론 골목골목마다 흥미로운 공간과 간판을 발견할 수 있어서 걷는 재미가 있었다. 산과 바다, 강까지 자연을 보여주는 모든 요소와 도시에서 느낄 수 있는 여러 재미가 가득 담긴 여행지가 울산이었다.
▲ 장생포고래문화마을은 한때 울산을 상징했던 스토리를 그대로 복원해 둔 공간이라 꽤 흥미롭게 사람들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물론 상업적인 포경이 금지된 지금의 시선으로 보면 다소 야만적인 문화로 여겨지기도 하는 고래잡이지만 그 시대상을 볼 수 있다는 측면에선 흥미로운 스토리다.
다양한 시간과 스토리가 만드는 매력 울산은 다양한 시간과 스토리가 쌓여 매력을 만드는 도시였다.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울산 이미지인 공단과 여러 공간은 다양한 시간과 스토리가 쌓여 형성됐기 때문이다. 울산대교 아래 바다를 끼고 있는 현대미포조선과 현대자동차는 그야말로 울산과 대한민국의 산업을 상징하는 장면이라 할 수 있다. 특히 울산대교 전망대에서 내려다보는 광활한 공업단지의 야경은 울산의 시그니처라고 할 수 있다. 오랜 시간과 스토리가 응축된 현재의 모습. 그리고 장생포고래문화마을은 한때 울산을 상징했던 스토리를 그대로 복원해 둔 공간이라 꽤 흥미롭게 사람들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물론 상업적인 포경이 금지된 지금의 시선으로 보면 다소 야만적인 문화로 여겨지기도 하는 고래잡이지만 그 시대상을 볼 수 있다는 측면에선 흥미로운 스토리다. 그리고 전국의 수많은 여행지에서 복고풍을 재현하는 공간을 만드는데, 어떤 곳은 그저 유행을 따라간 듯해서 아쉽게 느껴질 때도 있다. 하지만 장생포고래문화마을은 명확한 스토리가 있어서 중심이 잘 잡혀있는 느낌이다. 울산FC와 문수월드컵경기장 역시 빼놓을 수 없는 역사와 스토리다. 울산FC의 홈구장이자 12번째 선수인 서포터즈 처용전사의 무대인 문수월드컵경기장은 오랜 시간 역사와 흥미로운 스토리를 쌓았다. 특히 지난 시즌엔 17년 만에 우승을 차지하며 흥미로운 스토리를 하나 더 추가했다. 때마침 이번 울산 일정 중에 홈경기가 열려서 직관을 갔는데, 90분 내내 쉬지 않고 응원가를 부르는 처용전사를 보면서 왜 이곳이 흥미로운 역사와 스토리를 담고 있는 공간인지 느낄 수 있었다. 축구나 울산FC팬이 아니라도 한번 들러볼 만한 재미있는 공간이라 할 수 있다.
▲ ‘그릿비’는 간절곶 해안선을 따라 있는 대형 카페다. 바다를 오롯이 담고 있는 구조 자체가 굉장히 매력적으로 눈길을 끄는 사인역할을 한다. 특히 그릿비 같은 경우는 바다를 등지고 앉아서 앞으로 펼쳐지는 풍경을 담으려는 구조가 너무 명확해서 카페 안으로 반드시 들어가야 할 것 같은 생각이 드는 것이 인상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