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6호선 동묘앞역에서 내려서 마치 작은 대관령 같은 창신동 골목길을 걸어 올랐다. 낙산에 도착해 애플워치로 고도를 확인하니 180m. 어쩌면 창신동 절벽 마을은 서울에서 가장 높은 동네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했다. 산책과 등산 그 중간쯤 있는 듯한 창신동 골목은 그 자체만으로도 적벽 마을이란 이름값을 하는 곳이다. 마치 지형 자체로도 공간의 아이덴티티를 담고 있는 것처럼.
▲ 창신 숭인 채석장 전망대와 그 앞으로 보이는 숭인 근린공원. 일제강점기에 조선총독부를 건설할 목적으로 재석 작업을 했던 흔적이 남아있는 곳이다. 이밖에도 창신동에는 채석장이 몇 곳 더 있는데, 이것이 창신동 절벽 마을이라 불리기 시작한 이유라 할 수 있다.
▲ 홍콩요릿집 ‘창창’은 독특한 구조로 눈길을 끈다. 오래된 구옥을 활용해 층을 분리한 구조가 인상적인데, 특히 루프톱 공간은 창신동 전체를 조망할 수 있게 구성해 흥미롭게 눈길을 사로잡는다. 그리고 홍콩 느낌을 자아내는 간판과 오브제를 배치한 것은 색다른 재미 요소다.
▲ 창신동 절벽 마을에 최근 생겨나는 흥미로운 공간 중에 제일 인상적인 곳을 꼽으라면 단연 ‘우물집’이다. 100년이 넘은 우물이 실제로 있는 공간을 활용한 식당인데, 공간구성이 너무 흥미로워서 존재 자체가 눈길을 끄는 사인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 ‘미벗’은 창신동 절벽 마을의 비탈길을 다 걸어 내려와서 봉제골목 한 편에 있는 카페다. 창신동 절벽마을을 오르기 전에 커피를 한잔 마시며 마음을 다지기 딱 좋은 공간. 간판이 눈에 띄지 않지만, 흰색 익스테리어와 목재의 질감을 살린 구성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그리고 떡 카페라는 공간의 아이덴티티를 명확하게 알리는 것 같아서 인상적이다.